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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맨유 팬 복장터진다…“내가 팀 이끌 적임자” 최악의 시즌 보내고 뻔뻔한 사령탑

이쯤 되면 철면피다. 에렉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대패 후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맨유는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8위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졌다.기록적인 완패에도 텐 하흐 감독은 다소 뻔뻔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본인이 맨유를 이끌 적임자인지’에 관한 물음에 “물론이다”라며 자신했다.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텐 하흐 감독은 “나는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감독이다. (부상이 없는) 괜찮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꽤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의 모든 수비수를 잃은 상황이라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올 시즌 유독 잦은 부상에 신음했다. 풀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온전히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면 팀을 더 잘 이끌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은 터라 팬들에게는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다.더욱이 맨유는 팰리스전 대패로 최악의 기록을 새로 썼다.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축구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맨유의 최근 10년 중 최악의 성적은 2013~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기록한 10위였다. 당시 맨유는 승점 64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해당 점수에도 도달할 수 없다”라고 뼈아픈 현실을 짚었다. 맨유(승점 54)는 잔여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63에 그친다. 실점 기록은 무려 47년 만에 새로 쓰였다. 맨유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81골을 내줬는데, 이는 1976~77시즌(81실점)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이다. 맨유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부문에서도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6승 6무 13패를 기록, EPL 출범 이래 구단 역사상 최다 패를 기록했다. 현재 떨어진 분위기를 고려하면, 잔여 3경기에서 ‘최다 패’ 기록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김희웅 기자 2024.05.07 10:39
해외축구

맨유, 굴욕의 새 역사 연속…47년 만의 ‘최다 실점’+EPL 출범 후 ‘최다 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굴욕적인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썩 만족스럽지 않던 4경기 무패(1승 3무)를 이어가던 맨유는 리그에서 한 달 만에 졌고, EPL 20개 팀 중 8위에 머물렀다. 이날 맨유는 팰리스에 전반부터 두들겨 맞았다. 전반 12분 마이클 올리세에게 드리블할 공간을 쉽게 내줬고, 결국 그의 왼발 슈팅이 맨유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 40분에는 장 필리프-마테타에게 추가 실점했다. 역습을 맞은 맨유는 수비 라인이 정돈되지 않았고, 결국 마테타의 강력한 왼발 슈팅에 당했다. 후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반 13분 팰리스의 타이릭 미첼이 문전에서 맨유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손쉽게 왼발로 차 넣었고, 후반 21분에는 올리세의 왼발에 또 한 번 당하며 무기력하게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6승 6무 13패를 거둔 맨유는 EPL 출범 후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단일 시즌 팰리스에 두 차례 모두 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이번 시즌 3경기가 더 남은 상황이라 최악의 기록은 또 한 번 새로 쓰일 수 있다. 구멍 난 수비 탓에 불명예스러운 실점 기록도 47년 만에 새로 쓰였다. 맨유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81실점을 허용, 1976~77시즌(81실점)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줬다. 맨유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부문에서도 기록이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경기 대패는 유독 뼈아팠다. 명가의 몰락을 대변한 한 판이었다. 축구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맨유의 최근 10년 중 최악의 성적은 2013~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기록한 10위였다. 당시 맨유는 승점 64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이 승점에도 도달할 수 없다”라고 짚었다.맨유는 승점 54를 쌓았는데,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63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맨유는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을 차례로 마주한다. 이중 브라이턴(11위)만이 맨유보다 순위표 밑에 있는 팀이다. 김희웅 기자 2024.05.07 10:01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해외축구

바르셀로나, 지로나에 2-4 역전패·3위 추락→‘라이벌’ 레알은 조기 우승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가 2위 경쟁 길목에서 지로나에 역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동시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패배 덕분에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희비가 엇갈렸다.바르셀로나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의 2023~24 라기가 34라운드에서 2-4로 역전패했다. 리그 5패(22승7무·승점 73)째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3위로 내려앉았다. 오히려 지로나가 2위(승점 74)를 탈환하며, 구단 창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동시에 바르셀로나의 패배 덕분에, 같은 라운드서 승점 87 고지를 밟은 레알은 4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바르셀로나는 전반 3분 만에 라민 야말의 패스를 받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리그 원정 1패뿐인 바르셀로나의 강세가 이어지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지로나는 단 1분 만에 이반 마르틴의 크로스를 받은 아르템 도브비크의 동점 헤더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의 태클 실패가 치명적인 실점으로 연결됐다.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지로나를 압박했다. 하지만 박스 안 주앙 칸셀루, 일카이 귄도안의 슈팅이 모두 막히는 등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분위기를 바꾼 건 이번에도 야말이었다. 그는 전반 43분 드리블을 시도하다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왼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고, 바르셀로나는 리드를 안은 채 전반을 마쳤다.하지만 후반전 지로나의 대역전극이 열렸다. 후반 20분 뒷공간 침투에 성공한 도브비크가 크리스티안 포르투의 동점 골을 도왔다. 바로 2분 뒤엔 포르투의 패스를 받은 미겔 구티에레스가 역전 골을 터뜨렸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실점 직후 페드리, 하피냐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는데, 후반 29분 포르투가 오른쪽 박스 모서리에서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가르며 원정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지로나와 2번 만나 모두 2-4로 지는 굴욕을 맛봤다. 아픔은 이어졌다. 같은 라운드에서 먼저 승리를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패배 덕분에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레알은 카디스를 3-0으로 꺾으며 승점 87 고지를 밟았고, 2위 지로나와 3위 바르셀로나가 남은 4경기서 모두 이기더라도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지난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1위를 차지한 레알은 통산 36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한편 3위로 추락한 바르셀로나는 지난 2020~21시즌 이후 다시 한번 3위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놓였다.김우중 기자 2024.05.05 10:13
해외축구

‘선발’ 김민재, 평점 5 혹평…뮌헨, 슈투트에 1-3 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한번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독일 현지 매체는 다시 한번 그에게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김민재는 지난 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었으나 팀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이날 경기는 김민재 입장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날이었다. 지난 주중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실점에 모두 빌미를 제공했던 그는, 이번에도 에릭 다이어와 함께 합을 맞췄다.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좋지 못했다. 뮌헨은 전반 29분 만에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 사이의 뒷공간이 불안 요소로 꼽혔다. 더군다나 이에 앞서 에릭 다이어는 출혈, 라파엘 게레이로는 부상으로 쓰러지는 등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PK)에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전 슈투트가르트가 더 높은 점유율과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뮌헨을 압박했다.후반전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를 투입했지만, 이 역시 수비 강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전 내내 끌려간 뮌헨은 후반 38분 정우영에게 추가 득점을 내줬다. 정우영의 슈투트가르트 데뷔 골.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슈투트가르트 카톰파 음붐파가 쐐기 골까지 성공하며 2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 김민재는 이날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2%(54회 성공/59회 시도)·태클 성공 2회·최종 태클 1회·클리어링 3회·가로채기 2회·리커버리 5회 등 기록하며 분전했다. 9차례 경합에서도 6회 승리했다. 하지만 왼쪽 수비수로 나선 데이비스가 흔들리며 균형이 무너졌다. 김민재의 분전과 별개로, 독일 매체는 다시 한번 그에게 혹평을 남겼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5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1~6이라는 점수를 주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김민재는 데이비스와 함께 팀 내 최저점을 받는 굴욕을 겪었다.한편 리그 2경기만을 남겨둔 뮌헨은 2위 싸움에서도 위태롭게 됐다. 이날 결과로 리그 7패(22승3무)째를 기록한 뮌헨은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67)와의 격차가 2로 좁혀졌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07:56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가 선수단을 집합시키는 이유, 삼성 분위기 '기가 맥키넌'

"컴온, 규(이성규)."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에는 특별한 팀 문화가 생겼다. 경기 후 선수들이 한 데 모여 그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를 자체 선정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 별다른 선물은 없다. 그저 동료들 앞에서 그 선수의 활약을 재조명하고 축하 한 마디씩, 박수 한 번씩 치는 것뿐이다. 하지만 축하를 받는 선수들에겐 특별하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리고 동료들의 박수를 받은 이성규는 "경기 후에 동료들에게 받는 축하는 또 기분이 다르다"라면서 "이기는 경기가 많으니 축하하는 자리도 많아졌다. 우리의 좋은 팀 분위기를 대변하는 좋은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렇게 뜻깊은 축하 문화는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넌이 팀 분위기를 정말 잘 띄운다"라고 말한 이성규는 "본인이 못해도 잘한 동료들은 축하해야 한다며 자기가 MVP를 선정해서 '이 선수 덕분에 이겼다'라며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맥키넌에게 해당 이벤트에 대해 묻자, 맥키넌은 "우리 야수진만의 비밀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냥 그날 경기의 MVP를 뽑아서 축하해주는 자리일 뿐이다"라며 쑥쓰러워했다. MVP에 선정된 선수에게 선물도 주냐고 묻자 그는 난감한 웃음과 함께 "난 말로 잘 때운다(I'm big speech)"라면서 넘어갔다. 맥키넌의 미담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흥부자'인 그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종열 단장을 찾아가 젊은 선수들의 배트 사용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워크에식에 인성까지 갖췄다. 물론 인성만 뛰어난 것도 아니다. 실력도 출중하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0.387(111타수 43안타), 3홈런, 16타점. 팀 내 타율 1위에 홈런 3위, 타점 2위 등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성에 실력까지 복덩이가 따로 없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07:04
해외축구

얼굴 감싸고 좌절하는 SON, “우리는 할 수 없어”…케인은 ‘포효’ 포스터 정체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팀 동료들은 좌절하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포효하고 있다. 영국의 한 매체가 공개한 포스터다. 90MIN은 2일(한국시간) “우리는 그(케인)를 대체할 수 없다. 우리는 할 수 없다”며 이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케인은 포효하고 있고, 그의 뒤에 있는 토트넘 선수단의 분위기는 한눈에 봐도 침울하다. 특히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며 좌절하는 모습이다. 매체는 “케인의 시즌 43호골이 올 시즌 토트넘의 공격진의 골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커리어 초반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 줄곧 토트넘에서 뛴 케인이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는데, 토트넘 공격진이 케인 한 명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실제 매체의 지적대로 토트넘 공격진 5명이 넣은 골 수가 올 시즌 케인의 득점보다 적다.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 31경기에 나서 35골 8도움을 기록,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사실상 독일로 적을 옮긴 첫해에 득점왕 등극이 확실시된다. 케인의 득점 행진은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1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수확했다. 총 46경기에서 43골 11도움을 기록한 것. 토트넘은 리그 30경기에 나서 16골 9도움을 올린 ‘주장’ 손흥민이 팀 내 득점·도움 랭킹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히샤를리송이 10골 3도움으로 손흥민의 뒤를 잇고 있다. 포스터에 나온 데얀 쿨루셉스키는 리그 6골 3도움, 브레넌 존슨은 5골 7도움을 수확했다. 제임스 매디슨은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올 시즌 참가한 리그컵까지 포함해도 히샤를리송의 1골만 추가된다. 토트넘 공격진 5인의 득점 기록의 총합은 42골. 케인보다 딱 1골 적다. 매체가 “케인을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배경이다.물론 올 시즌 토트넘이 ‘빈공’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팀 중 최다 득점 부문 6위를 마크하고 있다. 현재 순위(5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UCL 진출이 어려워진 현시점에서 매 경기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케인이 그리울 만한 것은 사실이다.김희웅 기자 2024.05.02 13:53
프로야구

단타를 사실상 '투런 홈런'으로 만든, 한화의 '자멸 수비' [IS 냉탕]

'기본'이 흔들렸다. 한화 이글스가 홈 팬들 앞에서 자멸했다.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7-8로 패했다. 전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째를 따내는 등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대역전패했다. 시즌 13승 19패로 8위를 유지했다.5회까지는 '일방적인' 한화 페이스였다. 1회 말 2사 후 터진 노시환의 투런 홈런. 2회 말 무사 1·3루에서 박상언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 2사 1·2루에선 황영묵의 적시타로 4-0까지 앞섰다. 3회 말에는 안치홍과 이도윤의 안타로 연결한 2사 1·2루에서 박상언이 다시 한번 타점을 책임졌다. 프로야구를 중계한 포털 사이트 내 한화의 승리 확률이 80% 넘게 측정되기도 했다. 더욱이 SSG는 선발 박종훈(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6실점)이 조기 강판당하면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한 상황이었다. 승운이 한화에 따르는 모습이었다. 한화는 4회 초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처음 실점했으나 4회 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6-1 리드를 유지했다. 6회 초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두 점째를 내줄 때만 하더라도 승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한화는 7회 초 무너졌다. 장시환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후 최지훈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추신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6 추격을 허용했다. 투수를 박상원으로 교체했으나 '패착'이었다.박상원은 최정의 볼넷 이후 한유섬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6-6 동점. 이어 에레디아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더 큰 문제는 후속 수비였다. 우익수 채은성이 홈으로 송구한 걸 포수 박상언이 2루에 재송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이 외야로 흘렀고 중계 플레이 미숙이 겹쳐 에레디아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단타로 끝날 타구가 사실상 투런 홈런의 효과를 냈다. 그걸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이날 한화는 여러 부분에서 '미숙'했다. 4회 초에도 에레디아가 2루타를 기록한 뒤 중계 플레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뛰었다. 6회 초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건 폭투였다. 시한폭탄 같던 경기력은 7회 초 한 번에 터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볼넷 3개로 화약을 쌓았고 적시타와 수비 실책으로 폭탄을 터트렸다. SSG보다 4개 더 많은 팀 안타 12개를 기록하고도 패한 이유. 17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만큼 뼈아픈 1패였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22:49
해외축구

토트넘 망쳤던 콘테, 새 팀 찾기 어렵다…나폴리 부임설마저 '위태'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됐던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이 좀처럼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 전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 부임설이 돌았으나, 최근 나폴리 구단이 콘테 선임 가능성에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여서 새 시즌 거취마저 미궁으로 빠졌다.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인 나폴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콘테 감독이었지만,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콘테 감독 선임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미 다른 후보들도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과 도메니코 테데스코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 등이 나폴리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콘테 감독 부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데 반해 이제는 새로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매체는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 이적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고, 특정 유형의 선수도 영입해야 하는데 나폴리는 현재 그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며 “워낙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칫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 당장 대대적인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콘테 감독만의 성격이 자칫 구단 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미 나폴리 감독 부임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콘테 감독으로서는 씁쓸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콘테는 나폴리 감독 부임 가능성에 긍정적인 뜻을 이미 밝혔고, 이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결정만이 남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 구단이 콘테 대신 다른 감독 후보군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셈이다. 만약 나폴리 구단이 다른 감독을 선임하면, 콘테의 현장 복귀 시기는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가장 최근 토트넘 감독 커리어가 짧았던 데다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었으니 새 팀을 찾는 시기 역시 그만큼 더뎌지는 분위기다. 콘테 감독은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당시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전 토트넘 감독이다. 소방수로 부임한 첫 시즌엔 좋았다. 토트넘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로 이끌며 성공적인 토트넘 데뷔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시즌 역시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즌이었다.그러나 콘테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만에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시즌 도중 부임한 전 시즌과 달리 2022~23시즌은 여름 이적시장 보강부터 콘테 감독의 주도로 선수단 보강이 이뤄졌지만, 정작 시즌 개막 후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이 이어진 탓이다. 결국 지난해 3월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팀의 반등을 이끈 뒤 두 번째 시즌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결별을 맞이했다. 이후 1년 넘게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4.30 16:38
프로야구

'4월 최하위 확정' 롯데, 가장 큰 문제는 추락한 '기대 심리' [IS 포커스]

지난해 4월, 롯데 자이언츠는 22경기에서 14승 8패(승률 0.636)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201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에 부풀었다. 올해 4월은 최하위 확정이다. 지난주까지 8승 1무 20패(승률 0.286)를 기록한 롯데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해도 9위 KT 위즈(11승 1무 20패)를 추월할 수 없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하지 못한 채 3~4월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맞이한 첫 시즌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별개로 기대 요인이 컸다. 현재 김태형 감독의 경기 지배력이 미치지 못할 만큼 개별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 마운드 보직 변경, 엔트리 변경 등 사령탑의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투·타 전력 모두 총체적 난국에 시너지는 커녕 상호 보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이 각성해 분위기를 바꾼 뒤 잠시 반등했다. 18일 LG전부터 치른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3일 홈(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전은 이기고 있다가 비로 순연되는 불운을 맞이했고, 이튿날엔 최정과 추신수에게 각각 통산 홈런 신기록(468개)과 개인 2000안타 달성을 허용한 뒤 역전패(스코어 7-12)까지 당했다. 25일 SSG전에서 6-3으로 신승했지만,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합계 3득점에 그치며 3연패 당했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부진하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건 다른 구단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승리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지난 15일, 타율 0.122에 그친 주전 포수 유강남이 2군행 지시를 받았을 땐 유독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3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투수 한현희, 내야수 노진혁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당시 노진혁도 1할(0.176) 대 타율에 그쳤고, 한현희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1군에 올라와 등판한 4경기에서 7점(7.36)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강남까지 2군행에 합세한 것. 전임 단장 체제 선택들은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승수나 전력이 아니다. 다가올 5월 기대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4월엔 주축 선수 복귀 효과를 기다리며 버텼다. 하지만 한 명씩 가세한 뒤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주전 외야수로 인정받은 김민석은 개막 전 옆구리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왔지만, 8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친 뒤 11일 만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조바심 탓에 공을 따라다니며 타격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지난 23일 1군에 복귀한 노진혁도 엿새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출전한 3경기(1선발)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29일에는 '거포 기대주' 한동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타석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1군 첫 출전이 늦어진 그는 1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복귀했지만, 7경기 18타석에서 3안타에 그친 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143에 그쳤다. 현재 유강남이 언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든, 이제 그를 지원군으로 보긴 어렵다. 마운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셋업맨 구승민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퓨처스팀행 지시를 받았다가, 15일 만에 콜업됐지만, 여전히 구단 최다 홀드를 올린 투수다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26일 NC전에서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활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비전(vision)이다. '더 나아질 여지가 없다'라는 인식은 선수단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다. 현재 롯데는 반등 기대 요인을 찾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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